우리가 파놓은 우물에 거인이 빠졌어 (1/4-1/12)



< 우리가 파놓은 우물에 거인이 빠졌어 > 

2023.1.4(수) - 12(목) 

1PM - 7PM 

SPACE AC (마포구 토정로3길 16, 뒷 마당,1층)

@space_ac_gallery




아크크, 우리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만났다.


우리는 함께 딛고 선 땅에 조그만 구멍을 파냈다.

깊게, 더 깊게 파내려 갔다.

물기라곤 눈곱만큼도 없었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삼백일이 지날 무렵, 드디어 물이 솟아났다.

물은 무릎, 허리, 어깨를 넘어서서 강물처럼 출렁거렸다.


햇빛을 피해 덤불 그늘에 앉아있던 어느 날, 목마른 거인이 나타났다. 거인은 우물을 들여다보며 마른 목을 축이려 했다.


그러다.. 첨벙! 하고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우물로 빠져버렸다. 그는 우리에게 자신을 구해주면 어마어마한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거인의 바지 주머니에서 무지개색의 영롱한 빛이 새어 나왔다. 우리는 밧줄을 힘껏 우물 아래로 내던졌다.


‘아, 거인이 올라온다! 무슨 선물일까?’





참여 작가

곰민정 @gom.is.bear

김미소진 @todongtodong

김태순 @paint.soon

미량 @ryangself_drawing

박시시 @xixipark

안도 @ando_illust

유루시아 @artist_1ucia

전혜주 @hyejudy_drawing

한윤 @yooonhan

한지 @h_z_z_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