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숨


기간 : 2018. 12. 4(화) ~ 12. 11(화)

장소 : 스페이스 아크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3길 16 1층 카페 뒷마당


창문 너머 풍경 ( 도홍찬 )

지독히도 복잡하고 미묘한 삶의 세계는 진부하면서도 신비의 영역이다. 

삶을 멈출 수 없기에 삶이라는 관성의 운동 속으로 빨려들어 간다.

간혹 순간이 관성의 자장 밖으로 우리를 밀어낸다고 하더라도, 삶의 운동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김없이 우리는 돌아온다. 그렇게 일상은 유지되는 것이다. 삶은 계속된다.

지극히 견고하고 안정적인 삶의 내부를 우리들은 볼 수 있을까. 

삶은 체험하는 것이지 감상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삶을 알기 위해서 삶의 밖으로 잠시 탈출한다. 외부자의 시선으로 삶을 감상한다. 

이때 삶은 풍경으로 드러난다. 

풍경 속의 삶은 너머의 삶이다. 

일상과 체험으로부터 거리두기이다. 

부유하고 떠돌면서 관성과 중력의 법칙에서 최대한 벗어나야 한다. 

삶의 지순한 명령을 잠시 거역해야 한다. 

풍경으로서 삶은 진실성에 대한 배반이고 삶에 대한 모욕인가. 

창문 너머 힐끗 본 것은 삶이 아닌가.

누구나 자기 시선의 렌즈 속에 갇혀 있기에 불행히도 우리들은 삶을 전부를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 속에서도 잠시 삶의 비의를 엿볼 수 있지는 않을까.

그렇기에 우리들은 창문 너머 물끄러미 풍경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위안한다. 어쨌든 나는 살아가리라는 것을.


참여작가_사진그룹 눈숨

도홍찬, 오종희, 이수만, 자우녕


주최 / 주관

아크AC, 이웃예술&Community